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조선 시대 말, 고종은 외세의 간섭에 흔들리는 조선을 대신하여 ‘자주적인 독립 국가’를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뜻은 1897년에 이루어졌다. 고종은 환구단에서 황제 즉위식을 치르고 황제가 되었고, 나라 이름을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선포했다. 우리나라에도 황제가 생긴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금처럼 ‘만세’를 자유롭게 외칠 수 있게 된 것도 이때부터였다. ‘만세’라는 말은 황제에게만 쓸 스 있었다. 그래서 우리도 이때까지는 ‘천세’라고만 외쳤었다. 그러나 황제가 생긴 후 부터는 ‘만세’를 자유롭게 외칠 수 있었다. 1919년 3∙1운동 때, 사람들이 일본의 식민 지배에 저항하면서 ‘대한 독립 만세’를 당당히 외치게 된 것도 대한제국의 수립과 선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황제가 제사를 지내는 단

1897년 고종이 환구단을 세웠다. 그 곳에서 황제 즉위식을 올리고, 대한제국이 수립되었음을 세상에 알렸다. 환구단은 ‘하늘의 아들’인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단이다. 사실 단을 쌓고 거기서 하늘과 땅에 제사 지내는 일은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던 동양의 풍습이었지만, 환구단은 오로지 중국의 황제만이 세울 수 있었다. 조선은 황제의 나라가 아니었기에 이런 건축물을 지어서 하늘에 제사를 올릴 수 없었다. 그런데 조선에서 환구단을 세우고 하늘에다 제사를 지냈다. 고종 황제가 황제 즉위식을 거쳐 대한제국을 선포함으로써, 이제 대한제국이 중국와 ‘동등한’나라임을 알린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판판한 네모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환구단의 지붕은 둥글고 바닥은 네모난 모양으로 지어졌다. 네모난 땅에다 3층짜리 동그란 제단을 쌓고, 그 위에 하늘을 상징하는 둥근 지붕을 황금색으로 칠해 올려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