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이 완성되었을 때 100여 일 동안이나 격투 행사가 열렸는데, 그 기간 동안 자그마치 9천 여 마리의 야생동물과 2천 여 명의 투사들이 희생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콜로세움은 투사끼리 벌이는 격투와 야생동물사냥, 각종 정치집회와 문화행사에 이르는 다양한 로마의 집단 욕망을 공공적으로 분출하는 통로이자, 로마 시민의 공공 오락시설이었다.

콜로세움이 세워진 자리는 네로의 재위 당시에 지어진 거대한 별장 황금 궁전의 인공 호수가 있었다. 베스파시아누스는 황제의 개인적인 공간을 공공을 위한 장소로 바꾸면서 정치세력을 강화하고 로마시민의 통합을 도모하고자 했다.
당시 많은 원형경기장이 도시의 외곽 지역에 있었던 것과 달리, 콜로세움은 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었다. 완성 당시 높이가 48.5미터, 길이가 188미터, 넓이가 156미터에 이르는 등 최고의 규모를 자랑했다. 한번에 50,000명 정도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었으며, 76개의 출입구를 통해서 빠른 시간 내에 출입이 가능했다. 오늘날의 스타디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콜로세움의 지하에는 야생 동물과 격투사의 대기실이 있었고, 이들을 지상 경기장으로 등장시킬 수 있는 기계장치가 구비되어 있었다.
콜로세움이 세워졌을 당시는 팍스 로마나(Pax Romana, '로마의 평화')라고 불리는 기간으로 로마시대 최고의 번성기였다. 1,000개가 넘는 공중목욕탕과 28개의 도서관, 수많은 신전과 대규모 원형 경기장 등 시민을 위한 공공시설이 넘쳐났고, 귀족과 부자들은 거대한 저택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다.
로마시대는 문화, 예술, 종교, 정치 등 전 부문에서 이전의 시대와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발전을 이룩했다. 특히 기원전 3세기 후반에 발명된 콘크리트는 대리석을 밀어내고 로마의 주요 건축물의 재료가 되었다. 콜로세움과 같이 복잡한 건축물도 콘크리트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도로와 수로 같은 기간시설들은 오늘날까지도 원형을 유지할 정도로 견고하게 만들어졌다.
이처럼 번성했던 로마제국은 4,5세기경 이민족의 침입과 내부적인 요인들로 인해서 여러 개의 독립국가로 분열되며 쇠망하게 된다.